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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전 '스며들다' 작품영상

이명박 대통령의 서예전 '스며들다'가 2023년 12월 13일부터 21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개최됩니다.이명박 대통령은 "종이에 먹이 스며들 듯 재임 중 정책성과가 국민의 삶 속에 스며들고, 퇴임 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웃과 함께 하는 삶 속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예전 제목을 '스며들다'로 정했습니다.

2023-12-16

서예전 '스며들다' 작품영상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추모하며..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추모하며...

▲ 2010년 11월 11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12일 향년 87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이날 소식을 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추모의 뜻을 전하며, 2010년 러시아 볼가 강변에서 있었던 만찬을 회상했습니다.당시 추진 중이던 한-EU FTA는 이탈리아의 반대로 난항을 격고 있었습니다. 당초 EU측은 자신들이 이탈리아를 설득하겠다며 한국은 나서지 말아달라는 입장이었습니다.하지만 EU는 설득에 실패했고, 2010년 9월 10일 벨기에 브리셀에서 열린 EU 특별이사회에서 이탈리아의 반대로 한-EU FTA 승인이 연기되었습니다.결국 EU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평소 친분이 있던 이명박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이날 마침 이명박 대통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함께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주관하는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한 것입니다.우리 외교부는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이탈리아 실무진이 정상회담을 반대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한-EU FTA에 대한 입장을 바꿀 것을 우려한 결과였습니다.▲ 2010년 9월 이명박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초청한 볼가강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이날 저녁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볼가강변 만찬에 초대했습니다. 아름다운 볼가 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음악에 와인과 보드카를 곁들인 만찬으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이명박 대통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마음이 어느 정도 열렸다고 판단하고, 한-EU FTA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오늘 EU 장관회의에서 한·EU FTA에 사인을 못 했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미팅을 한다는데 이탈리아가 협조해주셨으면 합니다.”음악소리가 매우 커 이명박 대통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귀에다 대고 쉬운 말로 “EU-Korea FTA, OK?”하면서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그러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나도 알아요. 오케이, 오케이.”하면서 의외로 흔쾌하게 대답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다짐을 받았다.“I believe you(나는 총리를 믿습니다).”일주일 뒤인 2010년 9월 17일 이탈리아가 발효 시기를 다소 연기하는 것을 전제로 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한·EU FTA는 EU 특별이사회에서 승인됐었습니다.한-EU FTA는 양자 간의 비준을 거쳐 2011년 7월 1일 발효됐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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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대전환, 혁신하는 대학만이 살아남는다

    디지털 대전환, 혁...

    디지털 문명으로 급속 전환, 교육 틀 새로 짤 때학과중심 대학체제, 교육방법 총체적 혁신 필요대학이 변화에 대처할 수 있게 자율성 강화해야혁명이란 사회관습이나 제도 그리고 생활방식 등이 단숨에 바뀌는 상황을 일컫는다. 왕조(王朝)가 무너지고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세상의 주인이 된 것은 정치혁명의 결과다. 그리고 산업혁명은 지난 200여 년간 인류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기계와 전기기술 등의 발전으로 우리는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데, 최근의 또 다른 혁명은 디지털 기술에 의해 전개되고 있다. 지난 5년만 돌아보아도 블록체인에서 메타버스로 그리고 챗GPT로 진화했다. 인공지능(AI)이 초래할 사회적 폐해가 상당할 것이니 잠시 개발을 멈추자는 이야기도 있지만, 결국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며 세상은 더욱 빨리 바뀌어 갈 것이다.사실 스마트폰도 우리에게 처음으로 소개된 것이 겨우 10여 년 전이었다. 스마트폰의 폐해는 지금도 얼마나 많이 언급되고 있나? 그러나 이제는 어느 누구도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들어졌다. 우리가 보고 있는 스마트폰의 2차원 영상은 3차원 메타버스로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챗GPT에 양자(Quantum)컴퓨팅이 더해지면 그 능력은 상상 밖일 것이다. 지금부터 다시 10년이 지나면 우리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이처럼 그간의 산업문명은 디지털문명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이는 마치 석기시대가 청동기시대로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번의 문명 전환은 그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빠르기에, 오늘의 젊은이들은 틀림없이 지금과는 완연히 다른 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당연히 그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 특히 대학 혁신은 화급한 일이다. 머뭇거리면 청동기시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돌만 계속 다루고 있는 쓸모없는 조직이 될 수도 있다.산업 시대의 최고 가치는 균일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대량생산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은 전공별로 잘게 나뉘어 각 산업에 쓰일 유용한 부품을 생산하듯 사람을 키웠다. 규격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몰개성적 교육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개개인의 특성이 중요하며 다양성이 가치를 지니는 시대다. 대학은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문명 전환을 이미 경험했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 인식은 아직 미흡한 듯싶다. 대면교육을 비대면으로 바꾸는 일이 전부가 아니다. 학과 중심 대학 체제 및 교육 방법 등에서 총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진화론으로 생물학을 넘어 현대 사상계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 찰스 다윈은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물 종(種)은 육체적으로 강했거나 혹은 두뇌가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변화에 잘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대학이 급속한 문명 전환에 대처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내부 구성원들의 혁신 의지이지만, 동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자율성을 대학이 갖는 것이다.우리 대학들엔 법령을 비롯해 조례, 규칙, 지침과 교육부의 광범위한 규제가 족쇄처럼 드리워 있다. 아주 작은 일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대전환에 대처해 살아남을 대학은 매우 드물 듯싶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나 지난 15년간의 등록금 동결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다. 뜨거워지는 여름, 해변에서 바다로 옮겨가야 살 수 있는 거북이들에게 획일적으로 하루에 10m씩만 움직이도록 통제하는 상황과 흡사하다.특히, 우리 대학생 4명 중 3명이 다니고 있는 사립대학들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사학의 존재 가치는 개성 있는 교육 목표와 창조적 교육 체제 및 방식으로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며, 이는 디지털 문명사회에 더욱 필요한 시스템이다. 탈법과 비리가 있다면 다른 조직보다 더욱 엄중한 처벌을 하는 것에는 적극 동의하지만, 이를 방지할 목적으로 모든 사학을 한 틀에 묶어 규제하는 일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우리 사립대학의 법인 이사 선임은 교육부 승인을 받아야 되는 일이다. 다른 나라에는 전혀 없는 규제다. 사기업에도 공공성은 마찬가지로 중요한 일인데, 이를 이유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회사의 이사 선임을 정부가 간여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여하튼 총학장 임기부터 직인(職印) 크기까지 온갖 규제가 대학을 옥죄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31조가 보장하고 있는 대학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다. 이대로 가면 우리 대학들은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더욱 잃을 것이다. 대학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이다.김도연 객원논설위원·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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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과 자유민주주의의 성공

    한미 정상회담과 자...

    2차 대전 때처럼 4차 산업혁명끝나면 세계지도 크게 달라질 것美 동맹 강화는 최고의 국가전략핵억제와 기술동맹 공고히 해야윤석열 대통령이 한미동맹 70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을 확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북한이 핵 선제공격으로 위협하고, 문명과 국제질서가 격랑으로 빠져드는 대전환기에 우리나라의 안보와 자유민주주의, 경제적 번영, 자유민주에 의한 평화통일을 위해 반석을 다지는 일이다.국익의 최고는 국가 정체성을 선택하는 일이고 이는 외교노선과 불가분의 일체다. 75년 전 국제 냉전 형성기에 우리는 민족자결주의와 식민지 없는 주권국가 체제를 추구한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자유민주주의와 개방체제의 국가를 세웠다. 그 당시 대부분의 신생국들은 사회주의를 지향했으며 자력갱생 노선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극히 예외적인 선택을 했던 것이다.그 결과 2차대전 후 신생국 중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선 나라는 대한민국이 거의 유일하다. 사회주의와 친소 외교노선을 지향했던 다른 신생국들은 지금도 정치적으로 폭압적이며 거짓과 선전선동이 일상이고 경제적 빈곤과 문화적 낙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우리는 1950년 공산주의 팽창 전쟁을 물리치는 데에도 미국의 절대적 지원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한미동맹을 맺었다. 또한 미국의 자유무역주의와 시장 개방, 자본·기술 지원에 힘입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했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국가로 올라섰다. 그동안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국내적으로 여러 가지 도전이 있었으나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국가정체성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미동맹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다시 한번 신냉전 질서를 맞고 있다. 냉전이란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 가치와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힘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독재체제의 도전이 있어 생긴 국제질서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적 위상으로 인해 힘으로 현상을 변경하고자 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최우선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엄혹한 정세에 맞서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개인의 자유와 인권,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의 자강체제를 확립하고 자유세계와 연대해야 한다. 미국과 포괄적·전략적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성공을 위한 최고의 국가전략이다.신냉전으로 인해 세계화 흐름이 퇴조하고 공급망이 재구축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몇 년 지나면 4차 산업혁명에서 성공한 국가와 뒤떨어진 국가들 간의 우열 승패가 판가름 나 세계경제 지도와 정치 지도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과학기술 선진국과 연대하고 협업해야 한다.첨단과학의 원천 기술은 자유주의 선진국가에서 나오며 그 핵심은 미국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첨단 기술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첨단산업 공급망 구축과 안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 나가고 우리 경제의 도약을 이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경제 번영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강화할 것이다.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북한은 핵무력 고도화로 질주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핵 선제공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우리에게 핵인질로서 굴종적 평화를 받아들일 것을 강요한다. 우리는 이러한 협박에 굴복할 수 없다. 현존하는 실질적 위협을 힘으로 억제하는 것은 매우 정당하다. 한미 간의 압도적인 전략적 핵 억제력과 보복 의지가 한반도 전쟁을 예방하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낼 수 있을 것이다.김천식 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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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과 자유민주주의의 성공/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한미 정상회담과 자...

    2차 대전 때처럼 4차 산업혁명끝나면 세계지도 크게 달라질 것美 동맹 강화는 최고의 국가전략핵억제와 기술동맹 공고히 해야윤석열 대통령이 한미동맹 70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을 확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북한이 핵 선제공격으로 위협하고, 문명과 국제질서가 격랑으로 빠져드는 대전환기에 우리나라의 안보와 자유민주주의, 경제적 번영, 자유민주에 의한 평화통일을 위해 반석을 다지는 일이다.국익의 최고는 국가 정체성을 선택하는 일이고 이는 외교노선과 불가분의 일체다. 75년 전 국제 냉전 형성기에 우리는 민족자결주의와 식민지 없는 주권국가 체제를 추구한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자유민주주의와 개방체제의 국가를 세웠다. 그 당시 대부분의 신생국들은 사회주의를 지향했으며 자력갱생 노선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극히 예외적인 선택을 했던 것이다.그 결과 2차대전 후 신생국 중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선 나라는 대한민국이 거의 유일하다. 사회주의와 친소 외교노선을 지향했던 다른 신생국들은 지금도 정치적으로 폭압적이며 거짓과 선전선동이 일상이고 경제적 빈곤과 문화적 낙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우리는 1950년 공산주의 팽창 전쟁을 물리치는 데에도 미국의 절대적 지원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한미동맹을 맺었다. 또한 미국의 자유무역주의와 시장 개방, 자본·기술 지원에 힘입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했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국가로 올라섰다. 그동안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국내적으로 여러 가지 도전이 있었으나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국가정체성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미동맹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다시 한번 신냉전 질서를 맞고 있다. 냉전이란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 가치와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힘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독재체제의 도전이 있어 생긴 국제질서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적 위상으로 인해 힘으로 현상을 변경하고자 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최우선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엄혹한 정세에 맞서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개인의 자유와 인권,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의 자강체제를 확립하고 자유세계와 연대해야 한다. 미국과 포괄적·전략적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성공을 위한 최고의 국가전략이다.신냉전으로 인해 세계화 흐름이 퇴조하고 공급망이 재구축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몇 년 지나면 4차 산업혁명에서 성공한 국가와 뒤떨어진 국가들 간의 우열 승패가 판가름 나 세계경제 지도와 정치 지도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과학기술 선진국과 연대하고 협업해야 한다.첨단과학의 원천 기술은 자유주의 선진국가에서 나오며 그 핵심은 미국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첨단 기술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첨단산업 공급망 구축과 안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 나가고 우리 경제의 도약을 이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경제 번영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강화할 것이다.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북한은 핵무력 고도화로 질주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핵 선제공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우리에게 핵인질로서 굴종적 평화를 받아들일 것을 강요한다. 우리는 이러한 협박에 굴복할 수 없다. 현존하는 실질적 위협을 힘으로 억제하는 것은 매우 정당하다. 한미 간의 압도적인 전략적 핵 억제력과 보복 의지가 한반도 전쟁을 예방하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낼 수 있을 것이다.김천식 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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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스러진 벚꽃, 기후변화 심각하다

    벌써 스러진 벚꽃,...

    1970년대 5월 초까지 서울서 보던 벚꽃들기후변화 탓에 이미 졌고, 향후 변화 더할 것미래 준비하는 정치인들 선택해 방책 찾을 때만물이 활기를 되찾는 봄이다. 우리말에는 한 글자로 된 소중한 단어가 많은데, 물이나 불처럼 삶에 가장 필요한 것부터 봄 혹은 꽃처럼 참으로 아름다운 것들도 있다. 회갈색의 단조로웠던 겨울 풍광이 봄을 맞아 바탕색을 초록으로 바꾸며 그 위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났다. 자연의 신비다. 김춘수 시인은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고 노래했다. 대지에서 피어나는 꽃들은 모두가 하나의 영혼 그 자체다.많은 봄꽃 중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은 벚꽃인 듯싶다. 잘 알다시피 창경원은 일제가 조선 왕조의 통치권을 빼앗으면서 창경궁을 놀이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여기에 벚나무를 대량 식수한 것도 당연히 의도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벚꽃놀이는 서울의 도시문화가 되었고 1940년에 이미 입장객이 100만 명에 달할 정도였다. 벚꽃놀이는 우리의 중요한 상춘(賞春) 풍속이다. 일본의 사쿠라에 대한 반감도 물론 있었지만 벚꽃의 화사함으로 새봄을 활기차게 맞는 일은 이제 우리 전통이다. 여름이 되면 영국 국화인 장미를 반기는 일과 다를 것이 없다.창경원의 벚나무는 1983년에 식민 잔재 청산을 위해 창경궁 복원이 시작되며 모두 제거되었고 그 대신에 소나무, 느티나무 등으로 꾸며진 우리 고궁이 다시 태어났다. 여하튼 그 무렵까지 창경원의 벚꽃 소식은 당연히 신문 사회면에 매년 올랐는데 동아일보에 게재된 내용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우선 광복을 맞기 전, “창경원은 요사이가 한창이다. 모두가 고대하는 벚꽃은 나날이 꽃봉오리가 불어 마치 오늘 필까 내일 필까 하며 사람의 간장을 녹이려 든다.” 이는 1920년 4월 12일의 기사 내용이다. 그리고 1935년 같은 날에는 “창경원의 밤 벚꽃은 경성시민에게 내리는 동원령이다. 해마다 있는 일이지만 경찰 임시출장소에는 ‘어린애 찾아가시오’라는 간판이 붙었다”라는 뉴스를 전했다. 북적대는 인파가 저절로 느껴진다.벚꽃놀이는 광복 후에도 계속되었다. 1960년에는 혁명을 앞둔 무거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첫날 밤 만여 명… 13일 시작된 밤 벚꽃놀이는 이달 말까지 매일 계속되리라”는 소식이 4월 14일에 실렸다. 그리고 1974년 4월 20일에는 “어제 창경원 10만여 인파, 벚꽃이 만개한 고궁은 앞으로 10여 일 동안 상춘 인파를 맞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마지막 소식은 1982년 4월 8일 신문에 실렸는데 “창경원, 벚꽃이 예년보다 빨리 피어 야간 공개를 오는 10일부터 5월 9일까지 한 달간 실시키로 했다”는 내용이다.이 기사들을 읽으며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은 벚꽃 피는 시기가 상당히 빨라졌다는 점이다. 1970년대까지도 서울에서는 4월 중순이 되어서야 꽃망울이 잡히기 시작해 하순에 만개하던 벚꽃이었다. 5월 초까지 볼 수 있던 벚꽃이 올해에는 한 달 앞서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실제로 금년 3월 27일자 동아일보는 “일찍 핀 벚꽃… 서울 25일 개화, 역대 두 번째로 빨라”라는 소식을 전했다.이런 일의 원인은 기후변화다. 한여름에 고작 열흘 정도 나뭇가지나 잎사귀에 붙어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매미들은 계절이 바뀌어 모든 잎이 떨어진 후의 전혀 다른 나무 모습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인류도 지구라는 큰 나무에 잠시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존재다. 그런데 우리는 산업문명의 윤택함을 누리면서 그 폐해는 외면한 채 살고 있으며, 그 탓에 기후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지구가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인류는 엄청난 고통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이제는 대한민국도 전 인류를 위해 기후문제 해결에 역할을 해야 하는 선진국이다. 당연히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방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이는 꿈같은 이야기다. 기후보다 훨씬 더 절박한 문제, 즉 13개월이나 연속해서 무역적자를 내고 있는 우리 경제도 관심 밖이다. 외교 및 안보 관련 사안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결같이 자기주장만 외치는 여의도 정치인들은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목청껏 울어 대는 한여름 매미와 다를 바 없는 듯싶다.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들을 골라내야 한다. 우리 모두의 책무다.김도연 객원논설위원·서울대 명예교수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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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등장, 이제 질문하는 인재 키워야

    챗GPT 등장, 이...

    AI 용량 기하급수적 증가, 미래 능력 상상 밖창의적 질문으로 능력 배양시키는 교육 필요5지선다형 수능시험 개편 시급한 과제다어떤 질문을 던져도 상당한 수준의 답변을 즉각 내주는 챗GPT가 화제다. 지난달 열린 한 토론회에서 원로 사회학자 한 분은 챗GPT를 사용해 보고 느낀 놀라움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고 표현했다.7년 전, 인공지능(AI)이 무한에 가깝다는 바둑의 수를 헤아려 세계 최강 이세돌 프로기사를 압도한 것만 해도 실은 엄청난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바둑판을 넘어 나왔다.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언어로 답을 주는 AI가 나타난 것이다. 앞으로 또 7년이 지나면 AI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사실 인류의 긴 역사에서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추월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50여 년 전 개발된 스팀엔진이 본격적 시작이었는데, 이를 이용한 철도는 도시에 산업을 만들면서 인구를 집중시켰다. 그리고 약 150년 전에는 내연기관을 이용한 자동차가 등장했고, 전기가 밤을 밝히기 시작한 것도 같은 무렵이었다. 전기를 이용한 모터, 즉 전동기(電動機)와 먼 곳의 상대와도 대화할 수 있는 전화기(電話機) 등 기계와 전기산업은 인류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 여기에 더해 50여 년 전부터 시작한 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통신산업은 그야말로 눈부신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이는 아직도 끝을 모르는 현재진행형이다.챗GPT는 지난해 말 세상에 나온 지 단 두 달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사용하는 기록을 세웠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은 각각 1979년과 1990년에 개발되었는데,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은 전자가 16년, 그리고 후자가 7년이었다. 휴대전화나 인터넷에 의해 우리 삶이 얼마나 바뀌었나? 이로부터 AI 기술이 미래에 미칠 큰 영향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챗GPT는 15세기에 발명된 인쇄 기술만큼이나 “지적(知的) 혁명”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으니, 우리는 머지않아 오늘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듯싶다.학습한 정보들을 처리해 만드는 챗GPT의 답변은 아직 그럴듯할 뿐이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확한 지식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지적은 확실히 맞는 말이다. 인간의 사고능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의견에도 동감한다.그러나 챗GPT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웹 검색 과정의 편의를 위해 검색어가 주어지면 다음 단어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AI였다. 그런데 학습한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개발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매우 구조적인 문장, 즉 장문의 신문 기사 등도 쉽게 만들어 내는 능력을 AI가 갖게 된 것이다. 최근 AI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복잡성도 몇 달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결국 미래의 챗GPT가 지닐 능력은 상상 밖이다. 짧은 주제를 주면 AI가 한 권의 소설을 써내고, 더 나아가 이를 시나리오화해서 즉각 영화로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결국 AI와 더불어 살아갈 미래는 놀라움이 연속될 새로운 세상이다. 우리는 이미 AI에 의존하면서 몇 가지 능력을 잃었다. 실은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 통상 20∼30개의 전화번호는 쉽게 기억하던 암기력이나, 혹은 미리 지도를 보고 운전하던 길 찾기 능력은 사라졌다. 챗GPT로 인해 사람들의 글쓰기 능력도 상당 부분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글쓰기는 비판적 사고력, 즉 챗GPT가 주는 답변의 가치와 진실성을 가리는 능력과 직접 연계되므로 우리 교육에서 더욱 크게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여하튼 챗GPT에 물어보면 모든 문제의 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다. 기본적 지식을 학습하는 초중등 과정은 물론 대학에서도 챗GPT는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미래는 답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찾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다. 즉, 질문하는 인재가 훨씬 더 소중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교육은 AI에게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이를 자기 것으로 발전시키는 능력 배양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현재 우리 초중등 학생들의 학습 목표는 오로지 대학 진학이기에 수능시험은 실제적으로 교육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수능은 5지선다로 일부러 헷갈리게 만든 판에서 정답 하나를 찾아내는 참으로 안타까운 시험이다. 우리 학생들은 필요 없는 능력을 키우느라 12년을 낭비하는 셈이다. 수능은 학생들의 질문 능력을 오히려 말살시키는 평가제도다. 수능 개편은 시급한 과제다.김도연 객원논설위원·서울대 명예교수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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